수술 당일! 병원의 아침은 너무 일찍부터 시작한다. 새벽 6시부터 뭔가 시끄럽게 북적북적
7시면 거의 한낮처럼 일을 하신다. (의사, 간호사 의료진들 너무 대단하십니다!!)
나는 어제,, 결국 2시에 잤는데,, 아침 7시에 일어나려고 하니까 진짜 피곤했다.
매일 아침마다 열과 혈압 재주셨다. 오늘은 수술 날이기때문에 8시까지 씻고 수술복으로 갈아입으라고 하셔서
왠지 퇴원할때까지 못씼을 것 같아서 얼른 씻고 머리 감고 수술복 환복 후 (속옷 다 벗어야함) 누워있었다.
수술전 또하나의 고비,, 간호사가 초보신지,,, 링거 바늘을 못꽂아서 난리였다. 아 진짜 한 마디 할까? 하는데
엄마가 약간 수간호사 같은 분을 불러와서 상황 해결... 아니 진짜.. 너무 아팠다고요,,, 사과는 안하시네요,, 휴,,,
무튼 수술 복 환복 후 머리를 양갈래로 땋으라고 하셨다!
지루한 시간 시작....
.
.
대체 언제... 수술 하러 가나요!!!
너무했다. 아침 8시부터 수술복 갈아 입으라고 하더니 전혀 연락 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시간들,,,
기다리면서 정말 힘이 되었던 기도 문구들을 다시 되뇌였다.
누군가 나를 위해 해준 기도인데 굉장히 마음에 닿았다.
성대결절을 위한 수술의 모든 과정을 주님 손에 의탁합니다..
성령님 수술 과정마다 운행하여 주시고
집도의와 모든 스텝들의 손길 위에 예수님 손 포개어 얹으셔서
친히 집도해 주심으로 수술이 형통하게 하시고
전신마취 휴유증 없도록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세포를 예수님의 보혈로 깨끗하게 지켜주시길..
한계다.
4시쯤되자 수술이 너무 하고 싶어 졌다 .
드뎌!! 그 생각이 들자마자 수술실 가는 이동 침대가 왔다!
웃음이 났다. 병원에서 노린건가, 두려움에서 빨리 하고 싶다는 감정이 들때까지 기다린건가 ㅋㅋ
대기실이 없어 엄마랑 병실에서 인사하고 5층으로 이동했다.
수술 대기중인 곳에서도 입원실처럼 여러 침대들이 누워있었다.
이름, 정보, 수술이름 등 기본 정보에 대한 질문을 하셨다.
수술실에 크게 써있는 문구가 또 마음에 들었다.
두려워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일지니 아사야 41장
세브란스도 기독교이기 때문에 마음에 위안이 많이 되었다!
그때 마침 " 수술실로 이동합니다" 라는 말과 함께 침대가 두둥 하고 이동되었다.
수술방에 들어갔더니 아직 청소가 미완료라면서 다시 빠꾸,,,,
5분 정도 후에 다시 입성했고 다리 팔 고정후 여러가지 붙이고 (삐삐 심장소리 등 나는것들)
오 추웠는데 이불 덮어 주셨다... . 마취 주사를 넣어주셨고 산소 호흡기 같은 것을 입에 대고
"숨 크게 들이쉬세요 마취 들어갑니다." 나는 한 3초 후 기절했다.
여기서 잠깐!
수면 마취와 전신 마취를 헷갈리는 분들이 많은데 수면 마취는 본인이 호흡을 한다.
전신마취는 본인이 호흡을 못해서 기관을 넣어서 어떻게 숨을 쉴 수 있도록 한다. 훨씬 위험하고 수술끝나고
마취 가스 빼고, 폐가 쪼그라 들어서 본인이 호흡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한다!
두둥!
나는 정신이 들었을때는 회복실이었고 목이 너무 아파서 기침하고 싶었다. 큽큽 흑흑 트름이랑 막 하고 싶었다.
목에 엄청나게 스크래치가 많이 되었나보다ㅠㅠ
그러고 수술방에서 입원병실로 이동하였다. 엄마가 마중나와 있었다.
요렇게 문자가 간다고 한다. 수술은 보니까 30분 밖에 안하고, 회복실에서 한 40분 정도 나혼자 잔것 같다.
방에오니 살거같고 2시간동안 마취가스를 빼야한다고 절대 잠들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오줌을 놓으라고 하셨다.
병실 오자마자 엄마의 질문에 "왜"라고 대답한 것 같다.
중간에 옆 사람 충전기 빌려줬는데 돌려주는데 커튼밑으로줘서 "엄마!"하고 소리질렀다
너무 화나서 울었다ㅠㅠㅠ힘들게 수술하고 왔는데 너무 크게 소리 질러서,,,, 아 열받아ㅠㅠㅠ
회복실에서 깼을때 잠깐 목 아팠던거 빼고는 정말 하나도 안아팠다.
의사 한번 회진 하고 밥먹고 물먹고 영화 보다가 잤다
초반에는 목으로 넘길때 감기심하게 걸려서 목아픈 느낌이 든다.
수술 기구때매 아픈건지성대 수술 부위가 아픈건지 모르겠지만..
꿀잠 잤다...
퇴원
병원은 너무 아참형 place다 너무 일찍부터 다들 분주하시거 새벽에도 진통제였나 갈아주는 것을 봤다.
비몽사몽인데 혈압과 열을 체크하고 밥은 너무 맛없어서 김가져가면 좋을듯
약받고 수납하고 퇴원! 하면 된다.
지금 열번 정도 말한 것 같아서 스트레스 너무 받는다. 하지만 다른 수술 후기들 찾아보니
일상적 대화가 아니고서야 어쩔 수 없이 말한것들은 다 괜찮다고 한다. 간호사선생님한테도 물어보니까 괜찮다고 하셨다.
기침, 말 다 안하는게 맞긴한데 자다가 잠꼬대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일상 대화는 지금 거의 안하고 있으니
빨리 나을 수 있게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
마지막 정리
수술 정말 하나도 안아프다.
지금 수술한지 이틀째인데 정말 하나도 안아프다!!!!!! 말 못하는것이 너무 힘들다 반사적으로 말이 튀어나와서 너무 힘들다!!!!!!!!
입원이 꼭 필요한가에 대해서 수술 전날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수술 전날 알아서 금식하고 당일 아침까지 병원와서 입원하면 될 것 같다.
수술 이후에 정신없고 졸음이 오는거 생각하면 집도 멀었기때문에 입원이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수술 후 에 수술 했던 교수님이 회진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수술 날짜 잡는것도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목금토 여서, 토요일은 쉬니까 회진을 못받았는데, 입원 2박 3일 내내 수술 집도해준 교수님은 얼굴을 한번도 못봤다.
수술실에서도 마취할때까지 안계셨다. ㅜㅜㅜ
그래서 좀 케어 받고 싶으신 분들은 수술 다음날이 평일이여서 회진 받을 수 있게 조정하는 것이 좋은것 같다.
무튼 1주일 후 외래가 잡혔고 그때까지는 절대 실수 제외하고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비용은 2박 3일 입원에 수술 비용 합쳐서 나는 200만원이 좀 안되게 나왔다.
180만원 정도가 비급여라 실비 보험 되는지 아마 확인을 해보고 업데이트 해놓아야 겠다!!!!!
수술도 마쳤고 바라는건 원래 목소리로 돌아오는것, 재발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정말 신경도 안 썼던
성대라는 부위도 케어해주고, 신경쓰는 대상이 될 것 같다.
술, 커피 최대한 줄이고 물 많이 먹고, 역류성 식도염 위해 맵고 짠거 줄이고, 자기전 3시간 전에는 물조차도 안먹는게 낫다고 한다.
시끄러운데서 최대한 목소리 쓰지 않고 (난 시끄러울 수록 더 크게 지른다) , 말을 많이 했다면 그만큼 충분히 쉬어줘야 한다.
나는 말이 너무 많다. 어떤 모임을 가도 내 발화량이 너무 많다. 고쳐야지. 이 기회에 리스너가 되야겠다!
수술을 앞둔 분들, 폴립이 생기신 분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고
1주일 후, 1달 후, 등등 후기 남기면서 경과 계속 업데이트 할테니 모두 잘 이겨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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